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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선교 체험기(펀글)... 2005-06-02 11:55:06  
  이름 : 김범규  (61.♡.67.244)  조회: 4930    
2004년도에 모교회 캄보디아 의료선교후 모집시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작년에는 기대와 설렘으로 선교현장에 가서 감동과 감격으로 잠 못 이룬 밤이 있었지만 올해는 당연히 가야하는 소명의식이 나를 담대하게 했다.

쁘리뱅주의 첫 날은 뭔가 맞지 않는 듯 시작됐다. 넥릉병원에서 진료실을 정해준 뒤 밖을 둘러보니 줄서있는 사람들이 몇 명 없었다. 믿음 없는 나는 가슴이 콩닥거렸다. 잔치는 벌여 놓았는데 손님이 없어 식구들 잔치가 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병원 바깥에 나가 아이들 숫자를 세어보니 열명 안팎이었다. 4권사회 후원으로 준비해온 어린이 티셔츠가 그대로 남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1시간쯤 지났을까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남자 집사님들은 진땀을 빼며 통제하고 차트를 적기 시작했다. 나는 배집사님과 신이 나서 모인 아이들에게 옷과 사탕을 나누어주고 처방전을 갖고 약을 타가는 이들에게 후원물품인 치약, 칫솔, 비누를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은 새 옷을 너무 좋아한다. 오후 반나절에만 약 5백명, 이튿날 1천명, 삼일 째 오전 5백명... 2000명이상 진료를 했다. 그러니 후원물품이 턱없이 모자라 일찌감치 동이 났다.
각 과마다 간호사로 보조하는 집사님들을 보았다. 여성이 많아 작년보다 수월했다. 늘 웃으며 사랑스럽게 환자를 맞는 허집사님, 가냘픈 몸으로 진지하게 예의 있게 대하는 손집사님, 쁘레야 예수로 마무리 처방하는 박권사님, 감동에 젖어 눈물 흘리며 안타까워하는 배집사님.. 그 순간 그들은 천사였다.
선무이 선무이 하며 내미는 손에 못 다준 선무이! 비가 한 시간 가량 쏟아져도 꼼짝 않고 앉아있는 그들에게 사탕을 못주고 왔다. 뭐든 있으면 다 주고 싶은 동네였다.

진료 대상자 중 수술환자가 생긴다. 외과에 의뢰하면 꽉 짜여진 스케줄 사이에 간단한 것은 해주신다. 어느 한 할머니는 자기 얼굴만 한 혹을 왼쪽 턱에 달고 왔다. 25년 전 쥐고기를 먹고 뾰두라지가 났는데 그 후로 이렇게 커진 거란다. 수술은 간단하지만 뒤를 체크 못하고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거라 1년 동안 혹을 더 달고 살다가 내년에 오시란다. 내년에 꼭 수술을 해드렸으면 좋겠다.
허집사님이 한 소년을 내게 데려와선 운다. 너무 불쌍하다며 다리를 보여준다. 왼다리가 일자가 아니라 심하게 구부러지고 휘어져 도저히 다리의 형태라고 할 수없는 모양이었다. 주위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으나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다.
소아과에 한 소년은 척추 아래 꼬리뼈에 15cm 정도의 꼬리가 달렸다. 간단한 수술 같아서 의뢰했으나 정밀검사가 필요한 내과라 곤란하다는 것이다.
눈에 백태가 낀 할머니는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나에게 한참 얘기하신다. 통역인즉 선생님이 오늘 수술해 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종일 기다리는 듯 하더니 화가 났는지 수술차례가 되었을 때는 가고 없었다. 말이 안 통하니 그런 답답한 일도 벌어진다.

3일간 진료는 끝났다. 모두들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힘쓰고 애썼다. 그러나 특히 애쓴 곳은 수술실이다. 환기도 냉방도 안 되는 지저분한 곳에서 사우나 수술을 하셨다. 불평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그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병원장님이 속해계신 라이온스 클럽 회원들이 한캄봉사회 후원자이신지라 활동을 보러 오셨다가 감동을 얼마나 받으셨는지 끝나는 시간까지 봉사하시고 멋진 만찬까지 베풀어주셨다. ‘후원하는 곳이 여러 군데인데 나뉘지 말고 캄보디아에 전폭적으로 지원했으면 한다.’하시며 그분들이 큰 생각과 비전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도 주의 일에 동참케 하신다. 그래서 결국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고 그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게끔 하실 것이다.

선교는 가는 것이다. 가지 못하면 보내야 하고 보내는 이들은 기도와 물질의 후원에 동참해야 한다. 못내 아쉬운 것은 가는 사람들만의 행사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때로는 철없는 소리를 하는 성도의 말에 가슴아파하는 분도 계신다.  1년 동안 기도하다가 파송되기 한 달 전부터 모든 성도가 힘을 모아 후원의 물결이 넘쳐 새 옷뿐 아니라 헌 옷도 많이 준비해서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여태껏 복 받기만을 기도하며 오늘까지 왔다. 받은 복을 세어보니 감사가 넘쳤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날은 얼마나 될까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만을 위해 제대로 남은 삶을 살고 싶다. 거룩한 일에 나를 소모하고 싶다. 그것만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지혜임을 알고 그 방법의 하나가 캄보디아에 가서 헌신하며 그 나라가 구원받기까지 동남아시아에서 복음의 센터가 되기까지 기도하며 후원해야 할 것이다.
미국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의료원이나 학교를 세우지 않았다면 우리 역시 캄보디아 신세를 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가난에서 벗어난 궁극적인 원인을 이해하면서 캄보디아에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곳곳에 교회를 세우면 그들은 현재의 모습에서 탈피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치적 해결이 급선무지만 하나님의 영이 임하시면 문제되지 않는다.

나는 기도한다.
하나님! 캄보디아를 변화시켜 주시고 선교에 헌신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얼굴을 가리지 마시고 살아서 역사하심을 나타내 보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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